Quote of the day
“여기 그 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닫혀 있지만 자연으로 열려 있는 폐쇄된 공간에서, 며칠 밤으로 추정되는 무한정한 시간 동안 각각의 밤은 모두 끝없는 밤이며 두 인간 존재들은 오직 실패를 경험하기 위해 (어떤 점에서는 찬양하기 위해) 결합되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실패는 그들의 완벽한 결합이 가져온 진실이며, 또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항상 이루어지는 이 결합에서의 착각을 드러낸다… 바로 그러한 사실 때문에 오히려 그들은 어떤 공동체를 형성한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곁에 있다. 하지만 그러한 그들의 근접성은 모든 종류의 공허의 내밀성을 거쳐 나온 것이다. 그에 따라 그들은 근접해 있지만 ‘융합과 연합을 위한’ 공모에서 비롯되는 희극을 연출하지 않는다… 이 무를 위한 사랑의 시도 자체. 그들을 자신들도 모르게 고무시키며 서로 헛되이 접촉하도록 유도하는 이 아무것도 아닌 것 이외에 결국 어떠한 다른 목적도 갖지 않는 시도. 기쁨도 증오도 아닌, 고독의 향락, 고독의 눈물, 준엄한 자신 너머로 향하게 하는 압력. 그리고 결국 단 하나의 최고 주권, 죽음이라는 최고 주권. 죽음, 떠도는 죽음, 부를 수는 있지만 나눌 수는 없는 죽음, 우리로 하여금 죽지 못하게 만드는 죽음. 어떠한 힘도 갖고 있지 못하고 어떠한 효력을 가져오지도 못하며 어떠한 과제도 남기지 않는 죽음. 그러나 그 죽음은 하찮은 것을 내어준다. 그 하찮은 것 가운데 그 죽음은 네가 ‘연결되어 있기를 받아들이는 결국 단 하나의 삶, 즉 표현 불가능한 삶’의 매혹을 간직하고 있다. 황혼에서 여명까지 한때, 이 공간에서 두 인간 존재는 타자에게 자신을 완전하고 전체적이고 절대적으로 노출시키는 것 이외에 다른 존재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
밝힐 수 없는 공동체, 모리스 블랑쇼, 79-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