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quote of the day

quotes I select from readings daily

Q49. J39. priority and property

Quote of the day

Historically, the notion of time is itself formed on the basis of the order of ownership. But the desire to possess reflects time as a fear of losing, of the irrecoverable.
The protection of anything quite definite is that it cannot be repeated, which is just why it tolerates what is different.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79

Words

ascribe: …탓으로 돌리다
hermetic: 밀봉한, 연금술의
fortuitous: 뜻밖의, 우연의
criterion: 표준, 기준, 특징
lest: …하지나 않을까
prerogative: 우선 투표권, 특권을 소유하는
aversion: 혐오, 반감
preclude: 배제하다
infidelity: 무신앙, 부정
飮 마실 음: 食 밥 식 + 欠 하품 흠. 단지에 든 물을 혀를 낼름거리며 마시는 모습. (음식飮食)
欲 바랄 욕: 谷 골 곡 + 欠 하품 흠. 계곡 물을 다 받아 마시려는 모습. (의욕意慾)
慾 욕심 욕: 欲 바랄 욕 + 心 마음 심. 바랄 욕 자와 섞어 쓰임.


Journey and Journal

var 아침 = function () {
   var 레몬물 = {레몬즙: function(){
                                      레몬.split(칼);
                                      레몬.squeeze(레몬즙짜개)
                      },
                       히말라야 소금: 분홍색,
                      찬물: 수돗물.filter(숯),
                      뜨거운 물: 찬물.energize(전기주전자)
   }
  var 커피 = {커피: 커피빈.grind(분쇄기),
                   뜨거운 물: 레몬물.뜨거운 물,
                   french press: 커피 + 뜨거운 물
   }
   return function 飮 마실 음(액체) {
                var 몸;
                var 정신;
                var 생기 = function () {
                                    몸 + 정신 + 액체;
                                   return 들이고 내뱉는 운동을 일으키는 힘
                }
                return 생기
  }
};
아침 (레몬물, 커피);

병풍으로 mancave를 만들어 스스로를 밀봉하기도hermetic 전에
늘 그렇듯 뜻밖에fortuitous 발목을 삔다.

欲: 쌴샤댐과 부산에 흐르는 물을 다 받아 마시려는 모습.

Q48. 벗 속에 있는 위버멘쉬

Quote of the day

이웃에 대한 사랑보다 더 숭고한 것은 더없이 먼 곳에 있는 사람과 앞으로 태어날 미래의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다. 사람에 대한 사랑보다 더 숭고한 것이 주어진 과업과 유령에 대한 사랑이고.

나 너희에게 이웃이 아니라 벗을 갖도록 가르치노라.

미래가, 그리고 더없이 멀리에 있는 것이 네가 오늘 존재하는 이유가 되기를 바란다. 너 너의 벗속에 있는 위버멘쉬를 너희의 존재 이유로서 사랑해야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102쪽

Q47. J38. 서운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Quote of the day

계로가 말했다. 수레와 말, 옷과 가벼운 외투를 친구와 함께 쓰다가 그것이 해지고 못쓰게 되어도 서운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안연이 말했다. 자잘한 것을 자랑하지 않고, 수고로움을 끼치지 않기를 원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인들이 나를 편안히 여기고, 벗들을 미덥게 하고 어린 사람들을 감싸주고 싶다.

도설천하 사서오경 – 논어, 심규호, 98쪽

Words

欠 하품 흠. 부족하다, 모자라다를 뜻하지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땐 단순히 입을 벌린 모습. (흠결欠缺)
吹 불 취. 口 입 구 + 欠 하품 흠. 입으로 바람을 부는 모습. 부추기다(바람을 넣다). 관악기. (고취鼓吹)
炊 불 땔 취. 火 불 화 + 欠 하품 흠. 아궁이에 바람을 부는 모습. (취사炊事)


Journey and Journal

2주간 휴가를 냈다.
독서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생활의 리듬이 깨지니 글을 쓸 의향도 사라졌다.
그래도 오늘 꾸역꾸역 쓴다.
독서와 글쓰기는 자기수양으로써 해야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활패턴에 강박적으로 얽매이게 되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수양의 본 뜻이 nullified.
아내에게 시간을 베푸는 것 또한 실천이렸다.
그래서 한동안 글쓰지 않았지만 너무 자책하지는 않으련다.

요새는 사서오경을 읽고 있다. 공자가 얼마나 극동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 깨달았다.
너무 일상적이어서 무심하게 받아들이던 생활양식이나 가치관들이 대다수 공자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없다고 느꼈다.
자기 수양, 배움과 교육의 강조, 인, 주례같은 옛 법, 담담함을 강조하는 군자의 도, 인본주의, 자연의 조화로움 등등…

주관성, 주체성, 능동성, 끊임 없는 배움을 통한 자기수양 등 니체가 말하는 우버멘쉬 개념과 상통하는 부분들은 공감이 간다.
또 현재 자기 처지에 맞는 일을 해야지 비현실적인 몽상은 접어두라는 말. 자바스크립을 익혀 경제적인 부분을 안정시키는데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그 외 사회적 활동을 도모하는 것은 병행할 수 있되 당장은 부차적인 것이 될 수 밖에 없겠다.
항상 인을 실천키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은 일상의 내 삶에 괴리가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은데, 그 동안 격리된 인격으로 지낸다는 것은 결국 괴리를 형성해 내 자아에 해를 입히는 꼴이 된다. 사람들은 말한다. You have to pick your fights. 물론 전략적으로 물러설 때를 아는 것도 지혜이겠지만, 언제나 물러나다보면 전략이 아니라 체질이 되어 버리거나 이중인격을 발하게 되지 않을까?

천하태평과 대응되는 듯한 자연에 대한 naive한 해석과 그것을 백성의 평범함에 반영시킴으로서 평균을 최고 목표점에 두게 되는 부분 등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당대 공자로서는 넘을 수 없는 계급에 대한 인식의 한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주권은 쟁취하는 것이지 군자의 도의 정치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마찬가지로 당대에도 회의해 볼 법 하지만 특히 현대에 적용하기 애매한 부분 중 하나는, 공자가 정당한 방법으로 경제적 궁핍함을 벗어나려는 것을 꾸짖지 아니함에 있어, 운동장이 기울었는데 그 정당함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난관이라는 생각이다.

어제는 시리와 Sheila Levrant de Bretteville의 lecture을 보았다.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은 positionality, 전기회로의 connector and resistor를 은유적으로 사회성에 빗대어 쓴 것, songs of the unsung을 통해 history from below, not from above를 말한 것, 그리고 패미니즘이 되었든 흑인인권운동이 되었든 어떤 운동이든 고립하여 싸우는 것은 무효하다는 것.

Q46. J37. die Verblendung

Quote of the day

…it is only infatuation, the unjust disregard for the claims of every existing thing, that does justice to what exists.
…everything depends on the manner of transition.

One might almost say that truth itself depends on the tempo, the patience and perseverance of lingering with the particular: what passes beyond it without having first entirely lost itself, what proceeds to judge without having first been guilty of the injustice of contemplation, loses itself at last in emptiness. Liberality that accords men their rights indiscriminately, terminates in annihilation, as does the will of the majority that ill uses a minority, and so makes a mockery of democracy while acting in accordance with its principles.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76-77

…es ist einzig die Verblendung, das ungerechte Verschließen des Blicks gegen den Anspruch, den alles Daseiende erhebt, wodurch dem Daseienden Gerechtigkeit widerfährt.
…alles liegt an der Weise des Übergangs.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41

Words

capitulate: 항복하다
infatuation: 열중하게 하기, 심취
sabbath: 안식일
rapture: 황홀경
dispense: 분배하다, 특면하다
blinkered: obscured
perdition: 파멸
salve: 달래다
insipid: 풍미가 없는, 무미건조한
burgeoning: 싹트는
boisterous: 거친, 사나운
revulsion: 격변 반감, 극도의 혐오감
Verblendung: infatuation, blindness
Anspruch: claim, entitlement
widerfahren: befall
Übergangs: transition
爬 긁을 파: 爪 손톱 조 + 巴 꼬리 파. 손톱으로 긁는 모습. (파충류爬蟲類)
色 빛 색: 人 사람 인 + 巴 꼬리 파. 남녀가 서로 껴안으니 얼굴 빛이 달아오른다. (색채色彩)


Journey and Journal

아침에 커튼으로 싹트는burgeoning 빛에 일찍 깼다.
토요일이다. 유대교에서는 안식일sabbath인가보다.
독서와 글쓰기에 심취하고 싶은 마음에 무미건조한insipid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Q45. J36. Zerstörung der Kunst

Quote of the day

It is this impulse to self-destruction inherent in works of art, their innermost striving towards an image of beauty free of appearance, that is constantly stirring up the aesthetic disputes that are apparently so futile. While obstinately seeking to establish aesthetic truth, and trapping themselves thereby in an irresoluble dialectic, they stumble on the real truth, for by making the works of art their own and elevating them to concepts, they limit them all, and so contribute to the destruction of art which is its salvation. Aesthetic tolerance that simply acknowledges works of art in their limitation, without breaking it, leads them only to a false downfall, that of a juxtaposition which denies their claims to indivisible truth.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76

Während sie trotzig und verstockt das ästhetische Recht finden wollen und eben damit einer unstillbaren Dialektik verfallen, gewinnen sie wider Willen ihr besseres Recht, indem sie vermöge der Kraft der Kunstwerke, die sie in sich aufnehmen und zum Begriff erheben, jedes einschränken und so auf die Zerstörung der Kunst hinarbeiten, die deren Rettung ist.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40

Words

ell: L자의
agon: (옛그리스)(희곡에서 주요인물간의)갈등, 경쟁
obstinate: 완고한, 불치병의
巴 꼬리 파: 손을 내밀어 잡아 당기는 모습. (임파선淋巴腺)
把 잡을 파: 手 손 수 + 巴 꼬리 파. 손으로 잡는 모습. 파악(파악)
肥 살찔 비: 肉 고기 육(좌, 아래에 놓인 月 = 肉) + 巴 꼬리 파. 고기를 탐하는 모습. 비만(肥滿)
trotzig: stubborn, obstinate
verstockt: stubborn
unstillbar: insatiable, irresoluble
Zerstörung: destruction
Rettung: salvation
einschränken: to restrict, limit
verfallen: to decay, expire, lapse
gewinnen: win, obtain
gewinnen wider Willen: stumble upon
vermöge: by virtue of
sich aufnehmen: assimilate, internalize, making one’s own
hinarbeiten: contribute


Journey and Journal

그저께는 밤에 지고 말았다.
밤새 잠을 못자고 Attack on Titan 애니메이션을 보며 야식을 했다.
중세가 배경인 Attack on Titan은 Game of Throne과 마찬가지로 두철수 팟캐스트에서 징후적으로 해석하는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후기자본주의 시대가 중세와 같이 역사가 사라진 암흑의 시대임을 반영하는 듯 하다.
역사는 기억과 상상을 통해 운동하기 때문에.
오늘은 아침을 얻었다gewinnen.

Q44. J35. 사려思慮

Quote of the day

기쁨과 즐거움이 지나치면 신이 흩어져서 간직되지 못한다.
을 내어 불이 심하게 타오르면 안화함을 태워 스스로를 상하게 된다.
근심하면 기가 가라앉는다… 기가 막혀 흐르지 못한다.
생각을 하면 기가 뭉친다. 뜻을 간직하면서 변화에 대처하는 것을 사思라 하고, 사에 근거하여 멀리 내다보는 것을 려慮라 한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으면 신이 상하고 정이 멎지 않고 흘러내린다.
슬퍼하면 기가 소모된다… 생명을 잃게 된다.
두려움이 해소되지 않으면 정을 상한다.

동안이란 얼굴에 담아야 할 시간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성숙을 거부하는 것. 미성숙하다는 건 철학적으로 볼 때 세계 안에서 나의 역할과 책임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된다. 가을이 왔는데도 여름을 고집하는 것과 같다.
권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열에 대한 집착이 곧 권력이다.
왜 대중들은 기꺼이 자신의 몸을 권력의 시선에 가두고자 하는 것일까?

중요한 건 정보의 양이 아니라 핵심을 간파하는 안목이다.
현대의학에서 병을 찾는다는 건 해부학적 병인을 찾는 것이다.
눈빛만 보고도 심연을 꿰뚫을 수 있는가 하면, 초음파로 아주 깊은 곳까지 투시를 해도 전혀 아무것도 포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과학적 진실이란 “자료와 과학자의 편견 사이의 대화”라고 했다.
한의학에선 단번에 핵심을 관통하는 직관을 중시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눈빛에 신이 들어 있는가 아닌가이다. 신이라는 건 간단히 말하면 ‘생명에의 의지’다. 결국 병을 고치는 건 의사가 아니라 환자 자신이다.

현대의학에선 맥박의 수를 재는 데서 그치지만 한의학에선 숫자가 중심이 아니다. 빠른가 느린가, 떠 있는가 가라앉았는가, 힘이 있는가 없는가, 활처럼 휘어져 있는가 아니면 줄을 튕길 때처럼 팽팽한가 등등 마치 한편의 음악을 감상할 때처럼 힘과 강도, 리듬과 멜로디를 다채롭게 읽어 낸다.

용감한 사람은 눈이 깊고 또렷하며, 눈썹이 길고 곧으며, 삼초의 무늬가 가로로 놓이고 마음이 단정하고 곧으며, 간이 크고 단단하고 담에는 담즙이 가득 차 있습니다. 성내면 기가 성하여 가슴이 벌어지고 간이 들려서 담이 가로놓이며, 내외자가 찢어지고 눈을 치뜨며, 털이 곤두서고 얼굴이 푸르게 됩니다. 이것이 용감한 사람이 되는 까닭입니다.

동의보감, 고미숙, 286-308쪽

Words

思 생각 사: 囟 정수리 신 + 心 마음 심. 머리와 가슴으로 생각함. (사상思想)
慮 생각할 려: 虎 범 호 + 思 생각 사. 산길에서 호랑이를 만날까 걱정한다. (사려思慮)
昨 어제 작: 날 일 + 乍 잠깐 사. 얼마전에 지나간 날. (작년昨年)
詐 속일 사: 言 말씀 언 + 乍 잠깐 사. 말을 지어 내다. (사기詐欺)


Journey and Journal

토요일인 어제昨는 시리와 독일역사박물관에서 주최하는 한나 아렌트 전시를 보러갔다.
한나 아렌트는 나치 간부였던 아이히만의 인터뷰를 통해 매우 잘 알려진 유대계 철학자이다.
풍부한 지성과 용기로 홀로코스트 외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찰을 통해 기여를 했지만 미국의 헌법과 정치제도를 거의 무조건적으로 찬양한 것은 당대 유대인이었던 그녀로써는 당연하다 싶지만 내 입장에서는 사실 거북했고 회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명성도 미국의 스타숭배문화가 일조한 것은 아닐까 싶다.
시리도 그녀의 여성인권에 대한 견해에 그다지 동조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녀의 철학을 단편적으로 요약해 내린 결론 중 하나에 동감하는 부분은 ‘다수’, ‘무리’, ‘우리’가 아닌 ‘나’의 판단을 무엇인지 되묻고 소수의견 일지라도 ‘자신’의 판단을 따르라는 것.

직장 바로 윗 상사는 숫자에 기반한 결과에는 집착하지만 직원들을 다루는 능력은 부족하다. 이미 두번이나 홈오피스와 관련해 그의 처사가 미흡함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고, 노력하는 기미가 보이기도 했지만 금새 다시 그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며 말을 지어내는건詐 아닌지 되묻게 되었다. 그냥 대충 작은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내 신분도 결국 노동자이다. 내가 위치한 전선에서 내 경계를 지키지 않으면 당장은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 그 여파가 다른 직장동료들에게 확장될지 모른다는 판단과 함께, 사소할지 언정 소심함으로 자존감을 상하느니 최소한의 존중을 지키며 할 말을 하기로 해, 그에게 지적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큰 정책이 마련되 한순간 개개의 현장이 바뀌는게 아니라 개개의 현장에서 저항이 강할 때 큰 정책이라는 징후로 나타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밑바닥으로 부터 발산되는 힘의 저항을 구도로 잡을 때 ‘민중’이라는 익명의 공동체에 더 힘이 싫리는 것 아닌가 싶다.

이메일을 보내고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이런 방식이 내가 지향하는 머리와 가슴으로 생각함思이자 삶의 태도이고 풍체인 것을 고집한다. 고미숙의 동의보감을 읽던 중 오늘 마지막으로 읽을 구절에서 용감한 사람이 되는 까닭에 대해 기백이 황제에게 설명하였다. 내 스스로 얼굴이 푸르게 되는지 볼 수는 없지만 꽤나 내게 들어 맞는 말 갖다.

최근 인종차별적 시선을 던지는 이들이 눈에 더 띄기 시작했다. 때문에 길거리에 나가면 무의식적으로 신경이 서게 된다. 그냥 무시하고 내 갈 길 가는게 더 현명하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한나 아렌트가 제기한 의문, 유대인들의 저항이 강하지 않아 쉽게 홀로코스트의 피해자가 된 것은 아닐까. 이를 사유해보면 베를린의 공공장소에서 몸을 내보이는 순간 나는 항상 동양인이라는 소수인종을 대표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셈이다. 미국에서도 항상 뻔뻔스럽게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큰 목소리를 냈던 이유도, 동양인의 소극적인 이미지를 깨고자 그랬음을 기억한다.

그러던 중 어제昨 의도치 않게 어떤 얼빠진 이와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는데 그가 칼을 빼들었다. 순간 겁이 났지만 아드레날린으로 금새 고양됨을 느꼈다. 자전거를 집어들고 되려 그를 위협했다. 경찰을 부르라는 내 소리에 그도 겁을 집어 먹었는지 얼마 안있어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그냥 지나칠까 생각慮도 했지만 공공장소에서 칼을 빼드는 이를 마주치고 그냥 보낼 수는 없다는 정의감에 결국 경찰을 불렀고, 그는 붙잡혔다. 서툰 독일어로 사건에 대해 모두 서술하고 나니 뿌듯했다.

뜻을 간직하면서 변화에 대처하고 멀리 내다보는 것이 사려思慮라 한다. 니체도 시장터의 똥파리들을 일일이 잡으려 하지 말고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하였다. 일상의 사사건건에 신경을 곤두 세우는 일이 사려라 할 수 없겠지만, 또 한편 자신의 일관된 태도와 행위를 지키고 내면화하는 것 또한 사려라 할 수 있지 않겠나? 2주간 휴가를 냈으니 고독 속으로 달아나 있겠다.

Q43. J34. Die Moral des Denkens

Dialectical mediation is not a recourse to the more abstract, but a process of resolution of the concrete in itself.
…to perceive resemblances everywhere, making everything alike, is a sign of weak eyesight. The morality of thought lies in a procedure that is neither entrenched nor detached, neither blind nor empty, neither atomistic nor consequential.
Nothing less is aksed of the thinker today than that he should be at every moment both within things and outside them. And then the salaried philosophers come along and reproach us with having no definite point of view.

Theodor Adorno, Minima Moralia, p.74-75

minima_moral

Die Moral des Denkens besteht darin, weder stur noch souverän, weder blind noch leer, weder atomistisch noch konsequent zu verfahren.

Theodor Adorno, Minima Moralia, p.39

Words

ingenuous: 솔직한
apologia: 변명서
shrewdness: 예민
engross: 집중시키다, 몰두시키다, 큰글씨로 쓰다
tacit: 암묵의
assent: 동의
subsume: 포섭하다
underwrite: 서명하다, 재정적으로 후원하다, 인수하다, 보험에 가입시키다
bog: 늪, 습지
recourse: 의존함
reproach: 치욕, 질책, 꾸짖다
乍 잠깐 사: 잠깐, 만들다 의미의 활용글자. 옷깃을 바느질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作 지을 작: 人 사람 인 + 乍 잠깐 사. 만들다, 창작하다. 만드는 행위의 주체가 표현됨. (시작始作)


Journey and Journal

한동안 글과 단어를 쓰는 대신 자바스크립 코드를 썼다.
자바 아닌 커피를 마시는 동안 함수와 상수를 통해 기본임금을 위한 질문이 점점 모습을 갖춰 간다.

존볼튼 회고록을 읽기 시작했다.
궁금하기도 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저질 변명서apologia일 뿐이다.
정치꾼들의 업무과정을 살짝 옅보는 흥미도 주지만 역시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받기를 잘했다.
볼튼에게는 아도르노가 강조하는 말의 뉘앙스가 없다. 그저 흑백론뿐이다.
치욕reproach을 모르는 트럼프를 꾸짖는reproach 볼튼도 치욕reproach이란 감정을 이해할까?

철학을 읽고 쓰는 것을 보류하니 사유함이 늪bog에 빠져 삶이 흐트러지는 것을 느낀다.
어제 다시 군것질을 너무 많이 했다.
다짐하기를 매번 시작始作만 하면 안되는데.
다짐들을 큰글씨로 써서engross 책상 앞에 붙여 놓아야지.

Q42. J33. dialectical snook

Quote of the day

It is the concern of dialectics to cock a snook at the sound views held by later powers-that-be on the immutability of the course of the world, and to decipher in their ‘proportions’ the faithful and reduced mirror-image of inordinately enlarged disproportions.
…and it is true today as in the Middle Ages that only fools tell their masters the truth. The dialectician’s duty is thus to help this fool’s truth to attain its own reasons, without which it will certainly succumb to the abyss of the sickness implacably dictated by the healthy common sense of the rest.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72-73

Words

folly: 어리석은 행동, 어리석게 돈만 많이 들인 물건
obstinacy: 완고, 고집, 난치
snook: 엄지손가락을 코 끝에 대고 다른 네 속가락을 펴보이는 조롱하는 동작
inordinate: 과도한
talmudic: pertaining to Talmud
succumb: 굴복하다
implacable: 달래기 어려운, 앙심깊은, 냉혹한


Journey and Journal

어제 말이 통하는 직장동료와 오쇼의 강의녹음을 들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아도르노가 주창하는 헤겔의 변증법과 마찬가지로, 오쇼가 주창하는 명상이란 “현실”이라는 대상의 세계에서 거꾸로 돌아 자신으로 향하는 길로써 진실을 벗기는 것이라 받아들였다.

Q41. J32. insights causing questions

Quote of the day

The point should not be to have absolutely correct, irrefutable, water-tight cognitions – for they inevitably boil down to tautologies, but insights which cause the question of their justness to judge itself. – To say this is not, however, to advocate irrationalism, the postulation of arbitrary theses justified by an intuitive faith in revelation, but the abolition of the distinction between thesis and argument.
In a philosophical text all the propositions ought to be equally close to the centre.
Because it acknowledges no first principle, it ought, strictly speaking, to know of nothing secondary or deduced; and it transfers the concept of mediation from formal connections to the substance of the object itself, thereby attempting to overcome the difference between the latter and an external thought that mediates it.

Minima Moralia, Theodor Adorno, p.71

Words

tautology: 동어반복
auxiliary: 보조자
supposition: 상상
deduce: 유례를 캐다, 연역하다


Journey and Journal

어제 한일:
커피, Coding Train API, Node.js, Express Tutorials.
뉴스공장 이재용 기소문제, 미국 브라질 코로나 확산, 볼튼회고록, 북한태도전환.
회사에서 두철수 아도르노와 데리다 들음.
점심저녁 데친 야채, 템페, 김치, 초코뮤슬리, 밥.
Amanda Jonas와 같이 Hasenheide공원 에서 맥주마시며 여름을 즐김. 공원 한쪽에선 Queer 사람들 사회적 거리두기 어기며 파티함.
공원가는 길에 아는 비보이 마주쳐서 다음에 같이 연습하기로 함.
시리 자전거 도둑맞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Lidl에 세워놓음. What’sApp 이웃채팅방에 공고했는데 나중에 웃음거리됨.
버스타고 지인 아티스트 Finissage에 감. 작품은 대체로 그 자체로서 내게 큰 감응을 주진 못했지만 사람들이 모임으로해서 코로나의 초조한 상황을 나눈 듯. 언어에 대해서 얘기 나누며 한자와 갑골문 배경에 대해서도 얘기나눔.

정보들을 많이 접하고 사물과 현상의 역사를 접할 수록 잊히는 것도 많아서 안타깝다.
알면 알수록 모든 것의 유례를 캐고자 하는 솟구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애가 탄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담아 보관하려는게 자기유지정신 이렸다.
먹은 것을 소화하고 나머지는 똥을 싸야하듯이, 소화하고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내면화되고 체득되리라.
특히 Talk & Progress를 진행하며 점점 내가 세운 주제들에 대해 완고한 입장을 취하게 되는 것을 경험했다.
애초 질문을 하게 끔 한 그 통찰력이 관건이다.
어제는 지인의 전시 finissage에 갔다. 항상 느꼈지만 미국에서 자란 그녀는 자신을 홍보대상으로 내세우는 일에 매우 적극적이다. 그녀가 스튜디오에서 보내는 시간에서 무엇이 “쿵푸”로서 내면화되고 체득되는 과정을 거치는가?  
코딩은 단순히 유용성과 요령이기보다는 그 자체로서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코딩을 배운다는 것 또한, 유용한 코딩신텍스와 요령을 습득하기 보다는, 코딩이라는 잡힐 수 없는 대상 그 자체를 내 손가락과 복잡한 연결 회로를 상상하는 두뇌운동을 통해 내면화시키는 변증적 과정이 될 수는 없나?
독서를 하며 모르는 영단어들을 외우는 방식으로서 일기에 버무리는 한글 글쓰기는 유용성과 통찰력의 간극을 번역하려 갈팡질팡하며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유용성과 통찰력 사이의 번역?

Q40. J31. 목화토금수

Quote of the day

목생화… 불을 만들려면 나무를 태우는 게 가장 빠르다.
화생토… 불이 꺼지면 재가 남고 그 재가 흙이 된다.
토생금… 흙이 굳어지면 단단한 돌이나 쇠가 되는 이치다.
금생수… 깊은 산속 옹달샘 옆엔 늘 멋드러진 기암괴석이 있다.
수생목… 모든 생명체는 물에서 시작되었다.

봄-바람-동쪽-신맛-간(담)
여름-화-남쪽-쓴맛-심(소장)
환절기-토-중앙-단맛-비위
가을-금-서쪽-매운맛-폐(대장)
겨울-수-북쪽-짠맛-신-(방광)

감(담), 바람(풍)이 전해 주는 봄의 교향곡
심(소장), 천지만물의 화려한 불꽃(화)놀이
비(위), 대지(토)의 전령사 혹은 매니저
폐(대장), 금화교역 – 우주의 대혁명
신(방광), 적막과 열정의 ‘겨울소나타’

동의보감, 고미숙, 238-240쪽

Journey and Journal

오늘은 그냥 짧게 쓴다. Talk&Progress 때문에 코딩 하느라 바쁘다.
시리와 저녁먹으며 새삼 다시 상기된 것은 난 어렸을 때부터 무정부주의적 기질이 강했다는 것.
진로를 통해 내 정체성을 찾는다는 발상 자체가 나에겐 매우 부조리하게 들렸다.
단순하지만 나에게 빼놓을 수 없으면서도 나를 다소 소심하게 만들어 자주 잊어버리게 되는 질문, 예술은 어떤 역할, 가치, 의미를 지니는가? 예술교육제도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예술은 예술교육제도의 모순과 얼마만큼 관계하는가?
내 심정, 결단, 판단보다는 질문이 더 명료한 대답을 줄 때가 있다. 동양의 은유적이고 우회적인 글쓰기가 그렇듯이.
마침 고미숙이 재해석한 동의보감을 한창 읽는 때에 명나라 의사 이시진에 대한 BBC 제작 팟캐스트를 들었다. 매우 건방지고 편협한 실용주의 영감탱이가 팟캐스트 호스트인 것이 BBC의 입장과 수준을 보여준다.